가정폭력의 증거 확보는 어떻게 할까?

가정폭력은 신체적 · 정신적 피해를 남길 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정상적인 삶을 이어가는 데 큰 장애가 됩니다. 하지만 폭력을 당했다고 해서 무조건 상대방이 처벌되거나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가정폭력의 증거로 인정될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부상이 있다면 사진을 찍고 병원 진단서를 받아 두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얼굴, 팔, 다리 등 눈에 보이는 상처뿐만 아니라 내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한 타박상이라도 병원 진료 기록이 남아 있다면 추후에 폭력 피해를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녹음과 영상도 효과적인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폭력적인 상황에서 직접 녹음을 하거나, 상대방이 위협적인 언행을 할 때 몰래 녹음해 두는 것이 유용합니다. 특히, “때릴 거야”, “죽여버릴 거야” 같은 위협적인 발언은 법적으로 강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영상 촬영도 시도해 보되, 본인의 안전이 최우선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변인의 증언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족, 친구, 이웃 등이 폭력을 목격했다면, 이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자나 메신저로 도움을 요청했던 기록이 있다면 그것도 증거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막연한 두려움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경찰에 신고한 기록도 중요한 증거입니다. 직접 신고할 수 없다면 112에 문자 신고를 하거나, 신고 기록을 남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출동한 경찰이 작성한 출동기록, 피해 진술서 등은 이후에 법적 대응을 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정폭력은 재발 가능성이 높은 범죄이므로, 신고 후에도 지속적인 경과를 기록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정폭력 피해자는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신의 피해를 축소하거나 숨기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증거가 없다면 폭력을 입증하기 어려워지고, 가해자는 처벌을 피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며,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법적 조치를 고민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증거를 모으는 것뿐만 아니라, 안전을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합니다. 안전한 장소로 피신하거나, 보호시설을 알아보고,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폭력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으며, 더 늦기 전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행동을 시작해야 합니다.